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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시스템 반도체' 이끌 인재 키운다

등록일2022-09-07 11: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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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달 26일 대구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제1차 규제혁신전략회의가 끝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손잡고 찍은 사진이었다. 이 지사는 "최 회장에게 구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드는 데 SK가 큰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글을 남겼다. 지난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그는 이 부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지사는 사진과 함께 "이 부회장에게 경북에 투자해 달라고 당부했고 이 부회장도 긍정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두 그룹 총수에게 모두 반도체 투자를 당부할 만큼 이 지사는 반도체 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지사는 "반도체 산업은 지방 소멸에 대한 대응이자 지역 청년들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경북도가 정부의 반도체 산업 발전 전략에 발맞춰 2031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고 반도체 인력을 2만명 양성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의 강점인 전자 산업과 자동차 부품 산업 등을 연계해 '시스템 반도체 선도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국내 시스템 반도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3%에 불과한 만큼 대기업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1일 이 지사는 반도체 육성 방안을 담은 '경북 반도체 산업 초격차 전략'을 내놨다. 이를 위해 차세대 모빌리티 반도체 생태계 조성, 와이드밴드갭(WBG)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반도체 인력 2만명 양성 등 3대 과제를 추진한다.

먼저 차세대 모빌리티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나노반도체융합연구원을 설립해 모빌리티 반도체 소자와 설계 등 기술 개발에 나선다. 


또 포항의 포스텍(차세대전력반도체)과 대구의 DGIST(센서), 울산 UNIST(소재·부품·장비)와 협력해 공동으로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구미국가산업단지 5단지에는 269만㎡ 규모로 반도체 특화단지를 조성해 반도체 기업 등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WBG 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소재 반도체보다 속도와 효율이 뛰어나고 고온과 극한 환경에 더 강한 특성을 갖고 있는 차세대 반도체다. 향후 이동통신 기술 발달로 WBG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포항(테스트베드 및 생산)과 구미(부품 모듈 및 설계), 대구(인력 양성)를 잇는 WBG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2031년까지 반도체 전문인력 2만명 양성도 추진한다. 특성화고·대학·대학원 등 교육과정에 맞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장비 구축과 현장 실무 교육을 지원한다.

경북도가 시스템 반도체 육성에 나서는 것은 반도체 육성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포항은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과 기술사업화, 전문인력 양성 등의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췄다. 나노융합기술원은 시스템 반도체 관련 장비를 국내에서 최다 보유하고 있고 전국 최고 수준의 클린룸을 구축했다. 반도체 기업 등이 다수 위치해 있는 구미에서도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이 반도체 관련 국비 사업을 유치해 시스템 반도체 융합제품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오는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세계지식포럼 경북세션'에서는 국내외 반도체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경북도의 반도체 생태계 육성 전략과 관련해 구체적인 해법이 제시될 예정이다.

[안동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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