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테라급나노소자개발사업단에 참여한 연구인력은 산ㆍ학ㆍ연을 포함해 총 4400여 명이며 투입된 R&D 비용은 241억9800만원에 달한다. 반도체 분야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대규모 투자였다. 또한 개발 초기 단계부터 삼성종합기술원 소속 연구진이 참여해 기술개발에서 끝나지 않고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는 토대를 쌓았다. 삼성전자는 2010년 2월 기술료 103억원을 지불하고 관련 기술을 이전 받은 뒤 3년5개월여 만에 양산에 성공하는 쾌거를 거뒀다. 성웅현 한신대 교수팀 분석에 따르면 사업단에서 개발한 기술 가치는 5조원에 달할 뿐 아니라 파급효과는 투자 대비 454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원천기술은 개발에 큰 위험이 따르지만 성공하면 이익이 매우 큰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High risk-High return)` 패턴을 보인다.
시장이나 기업에서 발생하는 기술 수요는 단기적이고 제품 성능 향상을 목표로 하는 것이 많다. 원천기술은 실패에 따른 위험 부담이 커 기업이 자발적으로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이상목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은 "미래부는 장기적인 전략 아래 1990년대부터 G7 프로젝트, 2000년대 21세기 프런티어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추진된 이들 사업을 통해 개발된 기술들은 10년 후 상용화하고 20년 후 보편화해 우리나라 과학기술 경쟁력 제고와 경제 성장을 이끄는 토대가 되어 왔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부의 꾸준한 투자를 밑바탕으로 확보한 다양한 원천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작물유전체사업단은 기존 벼보다 수확량을 두 배가량 늘릴 수 있는 형질전환 벼를 개발해 2007년 독일 기업 바스프 플랜트사이언스에 선급기술료 135만유로를 받고 기술이전했다. 18종 유전자와 23종 재조합체를 개발했으며 안전성 검사를 거쳐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이영무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2002년부터 10년간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대표적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분리해 낼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화력발전소에서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분리해 낼 수 있다. 현재 이 기술은 국내 기업과 함께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상목 차관은 "정부는 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원천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이전해 상업화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원천기술 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